오늘은 전문7기 주간 발우공양이 있었습니다.
스님들께서 평소 식사하는 것을 '발우공양'이라고 한다.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, 밥그릇, 청수그릇, 찬그릇의 네 가지로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. 청수물을 돌리면 그릇을 헹구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식사가 끝날 때도 물로 헹구어 남은 음식을 모두 먹은 후 식수로 그릇을 헹구어 정리한다. 네개의 그릇 중 하나가 닦아내고 비워내는 것을 위한 용도로 쓰이니 그 마음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. 자기의 그릇은 자기만이 쓸 수 있도록 하는 청결함과 모든 이가 공평하게 나누어 먹는다는 평등사상도 이 안에 담겨 있다. 특히 쌀알 하나도 그것을 지어낸 이의 공덕을 헤아려 버림이 없도록 하는 마음은, 음식으로 배보다 정신과 마음을 채우는 스님들의 수양덕목이다. 입을 통해 맛보는 사찰음식만으로 스님의 고된 수행과 깊고 긴 수양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, 우리가 반만 채우고 깨끗이 비워내는 법만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, 스님의 그 담박한 해탈의 지혜를 쌀톨만큼이나마 닮을 수 있지 않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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